ABN 암로은행이 SK상사 현대상사 LG상사가 합작으로 설립하는 화학분야 인터넷무역사이트인 켐라운드(Chemround.com)에 결제은행으로 참여한다.

ABN암로 서울지점의 관계자는 "켐라운드에 결제시스템과 e-커머스관련 기술자문등을 제공키로 하고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켐라운드는 석유화학제품 공급자와 구매자들을 연결시켜 주는 일종의 전자마켓으로 ABN암로는 이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의 결제와 신용장개설등 수출입관련업무를 맡게 된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기업체들을 전부 은행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ABN암로측은 76개국 3천6백여 지점망을 갖춘 국제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용장(L/C),전신송금(T/T)등의 전통적인 결제방식외에 소액의 증거금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경매방식의 결제모델도 함께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BN암로와 거래하는 자체 우량 화학업체들에게 켐라운드를 가입을 권유하는등 공동 마케팅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N암로는 이밖에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철강분야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이스틸아시아(iSteelAsia.com)와도 결제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한 상태다.

ABN암로의 이번 켐라운드 결제은행 선정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은행들에게 큰 자극이 될 전망이다.

앞선 노하우와 전세계 영업망을 갖춘 외국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경우 국내기업들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외국계은행에 주도권을 빼앗길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들은 조흥 외환 한빛 신한등 시중은행들마다 B2B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려 섭외활동을 펼치고 시스템개발에 나서는등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