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3일 "은행과 투신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적자금이 최대한 신속히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거시경제가 최근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처럼 말한뒤 "정부개입이 필요할 경우 야당은 결코 이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대우 등 부실기업 처리가 말만 앞서고 청산돼야할 기업들이 워크아웃 등으로 금융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시장기능에 입각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재벌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법과 시장에 의존해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지 않고 재벌을 "길들이기"와 "팔비틀기"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현대 대우와 같이 이 정권과 가장 가까운 재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과거와 같은 비효율적 투자행태를 버리지 않았기에 한국경제가 불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재벌 지배구조 개선 <>산업과 금융의 지배권 분리 <>부실기업 초단기간내 정리 <>경쟁을 촉진하는 재벌정책의 추진을 약속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 총재는 <>대한민국 정체성 확보 <>상호주의 원칙 견지 <>대규모 경협이나 대북지원에 대한 국회 동의 등 3가지 원칙을 거듭 주장하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