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자리한 오공(대표 강무근.59)은 40년 가까이 접착제를 생산해온 전문기업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김창식(68) 회장이 지난 62년 설립한 이 회사는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고 줄곧 접착제 분야에서만 실력을 쌓아왔다.

그 결과 국내 수성접착제 시장에선 1위업체로 자리잡았다.

오공은 2백50여가지의 각종 접착제와 실란트를 만들고 있다.

인테리어 가구 건축자재에 들어가는 접착제에서부터 포장용지,기계 및 전자부품,자동차,담배에 쓰이는 것까지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5백여개 업체에 접착제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백52억원.임직원 1백10여명이 구슬땀을 흘려서 얻은 성과다.

이 회사는 최근 공장 증축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1천2백평 규모의 공장을 오는 8월까지 2배로 늘리기 위한 것.환각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환경오염 걱정도 없는 수성접착제와 지난 92년부터 내놓기 시작한 핫멜트(열용융접착제)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생산규모를 확장키로 한 것. 강무근(59) 사장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유성접착제의 생산비중은 단계적으로 낮춰가고 고부가가치제품인 수성접착제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독일 제품이 장악해왔던 핫멜트도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지난 66년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오공에 입사해 30년이 넘게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창업자인 김창식 회장으로부터 최고경영인 자리를 물려받았다.

오공이 정상의 공업용 접착제업체로 자리잡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지난 81년 자회사였던 금속회사가 수출길이 갑자기 막히면서 모회사인 오공까지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를 받게 된 것이 최대의 위기였다.

하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내실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지난 94년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오공은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단 한장의 어음도 발행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IMF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한국산업은행에서 6억원의 개발자금을 투자받기도 했다.

강 사장은 "최근 삼성물산에서 15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며 "대기업 종합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중국 유럽 등에 수출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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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