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영화가 제공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멋진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마음껏 보는 것이다.

여성 시청자들의 경우 어떻게 하면 저렇게 예쁠까 부러워하며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보면 여배우의 아름다움이 1백% 타고 나는 것만은 아니다.

예쁜 얼굴을 지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과 함께 정교한 메이크업 테크닉 또한 아름다움에 한몫 했음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그들의 화장기법을 잘 파악하고 따라한다면 고소영 분위기라든지,이영애식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먼저 스타의 메이크업을 따라하기에 앞서 아름다움의 기준을 누구로 할 것인지를 확실히 결정해줘야 한다.

자신의 본래 모습은 청순한 이미지인데 도발적인 화장을 한다든가 반대로 스타일은 화려한데 화장으로 수수하게 만드는 것은 실패한 메이크업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개성을 더 한층 돋보일 수 있는 화장기법을 선택하는게 한결 아름다워지는 지름길이다.

김혜수식 메이크업의 특징은 아름다운 눈의 강조다.

기본 파운데이션은 아주 얇고 자연스럽게 표현해주고 눈화장에 많은 신경을 쓴다.

아이라인을 보다 정확하게 그려주고 인조 속눈썹을 이용해 눈매에 깊이감과 신비감을 준다.

아이섀도도 일반적인 색상보다는 옷과 동일색을 선택하고 너무 넓게 펴 바르기보다는 쌍꺼풀라인 부위를 강조해 바른다.

때때로 펄제품을 눈에 바르기도 한다.

립메이크업은 조금 과장되게 라인을 그려준 후 자연스러운 색의 립그로스를 사용한다.

그리고 볼에 살짝 홍조를 띤 듯 터치해준다.

심은하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다.

피부표현은 역시 얇게 해주고 모든 색감을 최대한 절제한다.

아이 메이크업은 부드러운 핑크 브라운으로 눈매에 화사함만을 주는 대신 라인을 그릴 때 속눈썹라인에 가장 가깝게 그리고 꼼꼼하게 메워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라인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눈이 또렷해보인다.

마스카라를 살짝 발라줄뿐 인조 속눈썹은 사용하지 않는다.

립스틱은 핑크브라운톤으로 과장되지 않게 그려준다.

볼터치는 헤어라인과 턱선을 감싸듯 발라주어 얼굴 윤곽선을 확실하게 보이도록 한다.

이영애 스타일 또한 색을 최대한 절제한 메이크업이다.

아이섀도는 흰색을 골라 눈위에 펼쳐 바르고 눈밑 다크 서클부위에도 발라 눈매 전체를 환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한다.

라인은 얇은 선으로 표현한다.

립스틱은 붉은 계열의 립그로스를 선택해 연약하고 창백해 보이는 얼굴에 여성스러움을 준다.

여기에 볼에 홍조를 띤 듯 처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고소영식 메이크업은 아이섀도를 많이 쓰지 않는다.

대신 강한 아이라인과 인조속눈썹의 활용,컬러렌즈의 사용으로 신세대적 느낌을 강조하는 식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배우들의 메이크업을 한번쯤 따라해봄으로써 나에게 어울리는 화장이 어떤 것이며 어떤 이미지로 내가 변화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내가 어떻게"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나도 이렇게"라는 자신감만이 메이크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 내가 되고자 하는 이미지의 배우 사진을 거울에 붙이고 그녀의 메이크업에 오늘 도전해보자.

< 김선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