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천에서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관계당국이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21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랑구 중랑하수종말처리장 장안철교 아래 중랑천에서 물고기 수만마리가 죽은 상태로 물에 떠오르거나 뭍 위로 뛰쳐나와 나뒹구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비슷한 시각 3km가량 하류인 성동구 성동교 살곶이다리 아래 중랑천에서도 산란기로 추정되는 잉어,붕어,메기 등 물고기 수 만마리가 2백m가량의 길이로 떼를 지어 떠내려와 수면에 주둥이를 내미는 등 집단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특히 일부 물고기는 중랑천변으로 뛰쳐나와 시민들이 물고기를 손으로 주워 담아 트럭에 실어 나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환경운동연합 노원지부 총무부장 임남진(46)씨는 "오전 11시께 주민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 보니 중랑천에서 심한 악취가 풍기며 죽은 물고기떼가 강변과 강물 위에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낮 12시 48분께 경찰관 1백여명과 소방관 30여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소방헬기 2대 소방트럭 11대 살수차 3대 등을 동원해 근방에 물을 뿌리는 한편 물고기를 실어 한강 본류로 날랐다.

관계당국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중랑하수종말처리장 부근에서 강물에 하얀 거품이 떠오르면서 심한 악취가 났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이들 물고기떼가 인근 공장에서 몰래 방출한 폐수에 떼죽음을 당해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