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규모가 1조4천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기매매를 포함한 유가증권 매매거래 약정실적이 "1경원"에 가까운 9천1백12조원에 달했다.

증권사 고객계좌수도 1천7백63만계좌로 한해동안 6백14만계좌나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 3월말) 국내 36개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1조4천4백18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시가 침체됐던 98년회계연도(3천8백66억원)보다 2백73%나 급증한 수치다.

증권사 당기순익이 크게 늘어난 최대 이유는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수탁수수료 수입과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수입이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장외거래를 포함한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8조4천9백24억원으로 98년(2조4천90억원)에 비해 6조8백34억원이나 늘었다.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을 모두 합친 국내증권사들의 총 유가증권 매매거래(약정)실적은 금리안정과 사이버거래증가 코스닥활황 등에 힘입어 지난 98년(4천4백98조원)의 2배가 넘는 9천1백12조원에 달했다.

특히 사이버거래실적은 98년 36조원에서 지난해 1천2백7조원으로 폭증하면서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국내증권사들은 지난해 대우사태로 개인과 일반법인에 판매한 대우 무보증채 관련 수익증권의 환매손실 2조5천9백3억원을 99회계연도에 전액 반영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할 경우 증권사들의 영업호조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회사별로는 대신증권이 4천1백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LG(3천1백18억원) 현대(3천22억원) 동원(2천229억원) 굿모닝(2천45억원) 등 28개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굿모닝 서울 하나 대유 일은증권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대우증권이 6천9백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대부분 신설증권사와 투신사에서 증권사로 전환된 3개사도 적자였다.

한편 22개 외국증권회사 국내지점들도 지난해 4천4백1억원의 순익을 내 98년(1천3백42억원)보다 2백28%나 증가했다.

최명수 기자 m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