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은 기업들이 마음대로 들어오고 나가고 할 수있는 그런 곳인가.

제3시장 지정(상장)기업은 거래의 영속성이라는 투자자와 시장에 대한 책임을 외면해도 괜찮은 것인가.

제3시장에 지정(상장)돼 매매가 시작된지 1주일 밖에 안된 디지탈에프케이가 제3시장 탈퇴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이환욱 디지털에프케이 경영관리팀장은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게 형성돼 이미지 관리를 위해 탈퇴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에프케이는 자본금 22억9천만원 규모의 커뮤니티 사이트 업체로 지난해 10억원 매출에 9백만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19일 평균가격은 6천1백70원으로 액면가(1천원)의 6배에 달하고 있다.

이 팀장은 "특정세력이 고의적으로 호가를 낮춰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조짐이 보이는데다 현재 주가가 낮게 형성될 경우에 현재 추진중인 일본현지법인 설립때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어 탈퇴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바에야 제3시장에서 나오라고 요구하는 주주들도 상당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정된 사항이 없으며 김대기 사장이 일본출장에서 돌아오면 보다 신중하게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제3시장 기업들이 퇴출자유가 보장되는 현행 제도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농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정취소가 될 경우 제3시장에서 주식을 산 사람들의 환금성이 제약받기 때문이다.

또 이 회사의 경우 제3시장 진입전에 인터넷 공모를 실시한 적이 있어 주식보유자가 많은 편이다.

디지탈에프케이에 앞서 케이아이티도 지난 14일 탈퇴의사를 밝혔다가 3일만에 탈퇴의사를 번복한 적이 있다.

LG투자증권 제3시장팀 관계자는 "아무리 퇴출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매매개시된지 얼마 안돼 탈퇴운운하는 것은 투자자와 시장에 대한 책임을 생각할 때 생각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