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전산이 증권사에 설치해준 매매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일부 증권사의 주식및 선물.옵션 매매주문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11시 1분부터 11시 35분까지 하나증권, E*미래에셋증권, e*트레이드 코리아증권, 코리아RB증권은 매매거래시스템인 세이브플러스의 중앙처리장치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거래소및 코스닥시장의 주식과 선물, 옵션 주문을 내지 못했다.

세이브플러스는 한국증권전산이 중소형 증권사로부터 용역을 받아 유료로 설치해준 시스템이다.

증권사를 통해 매매주문을 내면 이 시스템을 거쳐 거래소 체결시스템으로 연결된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4개 증권사중 하나증권과 E*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두개 증권사는 전장중 시스템이 복구돼 매매주문이 정상 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하나증권과 E*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시스템 복구가 의여치 않아 거래소와 직접 연결되는 비상주문단말기를 통해 장중 주문을 받아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주식은 시스템이 복구돼 정상 주문을 받아 체결됐다"며 "선물과 옵션 매매시스템은 복구되지 않아 비상주문단말기로 주문을 받아 장중에 모두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산다운 탓에 선물및 옵션주문을 아예 내지 못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이날은 옵션 만기일이어서 포지션을 제때에 정리하지 못한 일부 투자자는 손해배상청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비상주문단말기로 장중 선물및 옵션주문을 처리했다"며 "매매주문이 누락되거나 체결되지 않은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과거 증권전산의 시스템이 이번과 유사한 장애를 일으킨 적이 많았는데도 여전히 문제점이 노출돼 강도높은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