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철저히 준비토록 지시함에 따라 회담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또 경제부처들은 남북경협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중이다.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북한측과의 준비접촉을 포함한 정상회담 전 과정을 총괄조정할 "남북정상회담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남북정상회담 기획단에는 통일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농림부 해양부 등 관련부처가 대거 참여하게 된다.

박 장관은 또 준비접촉 일시 및 장소, 대표단의 규모와 급, 협의방식 등을 북한측과 협의하기 위한 준비를 이번 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안에 준비접촉을 열기로 북한측과 합의한 데 따라 이번 주내에 북한측의 의사를 타진, 총선이 끝난 직후인 오는 15일쯤 준비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회담에서는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둔 북한이 비료지원을 먼저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도 검토중이다.

또 외교통상부는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과는 별도로 장재룡 차관보를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특별팀)를 설치, 11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별팀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냉전종식과 관련한 의제를 가다듬고 회담 추진과정에서 우방국과의 협력 및 의전문제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남북한 중소기업의 본격적인 경협을 지원하기 위한 상설기구 설치를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무연탄 지원과 잉여 전력공급 방안 등도 논의키로 했다.

재경부는 북한과의 이중과세 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 체결에 대비해 관련 내용의 검토에 나섰다.

경협과 관련,국내 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지침도 마련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남북 무역 및 투자, 에너지분야에서 우선 협력이 가능한 과제를 선정키로 했다.

중소기업간 협력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상설기구 설치와 무연탄 지원 등 에너지 분야 협력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밖에 지난 92년 "남북화해와 교류에 관한 부속 합의서"에 포함됐다가 유명무실해진 경제공동위원회를 다시 가동키로 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서화동 기자 firebi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