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합의 영향으로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뉴욕상품시장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주말의 배럴당 25.04달러보다 1.19달러 내린 23.85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유가는 지난해 11월8일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치이며 지난달8일의 34.37달러 대비 31%나 급락한 것이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5월 인도분 기준)도 배럴당 1.28달러 하락한 21.30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동 산유국 기준유가인 두바이 현물도 배럴당 1.80달러 내린 21.20달러에 거래됐다.

정유생산도 원유와 함께 늘고 있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22센트 떨어진 75.6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31일이후 최저가이다.

난방유도 갤런당 1.63센트 하락, 지난해 12월10일이후 최저가인 63.16센트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말 OPEC의 하루 1백45만배럴 증산합의로 5월 공급물량이 풍부할 것으로 전망돼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OPEC국가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원유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합의에 서명하지 않은 이란 이라크 등도 곧 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OPEC의장인 베네수엘라의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장관은 이날 TV방송 인터뷰에서 약간의 추가적 유가하락을 전망하면서 "원유가가 20일간 계속해서 배럴당 22달러선 이하로 떨어지면 즉각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한달여만에 25%이상 급락해 조만간 소폭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