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가하락 등의 여파로 은행들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DR발행을 통한 은행들의 증자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의 해외 DR 가격이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빛 주택 국민 조흥은행의 DR 가격은 올들어 30% 이상 하락,발행당시 가격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빛은행 DR의 경우 지난 6일 현재 DR당 3.17달러를 기록,지난해말(6.45달러)에 비해 50.9% 추락했다.

주택은행 DR도 지난해말 29.75달러에서 15.97달러로 46.3% 떨어졌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올들어 각각 38.4%와 36.6% 하락한 8.85달러와 1.85달러를 기록중이다.

해외DR 가격과 국내 원주간의 가격차이는 대부분 1%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전체 외국인투자한도에 제한이 없는 데다 대부분 은행이 국내원주를 해외DR로 재전환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 차익거래(arbitrage)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물의 가격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해외 DR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은행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