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유통시장이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작년 하반기 벤처붐을 타고 일부 인터넷업체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인터넷 자동차판매는 기존 유통시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최근 판도는 인터넷 판매업체들의 도전과 기존 오프라인측의 반격이라는 흐름으로 요약된다.

그 양상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누구도 이 흐름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해당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재 국내 인터넷 자동차 판매업체는 딜웨이를 필두로 네오폴란 코리아카 드림라이프 제스퍼오토 오토마트 카트레이드 카랄라 카클릭등 20여개에 이른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백만원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차값을 깎아주며 기존 대리점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메이커들과 대리점 등 기존 영업조직은 대응책 마련에 부산하다.

그러나 인터넷 판매 도입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영업구조의 환골탈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 완성차업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일단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홈페이지에 접속한 고객이 차량구입을 원할 경우 기존 대리점에 연결시켜주는 형태다.

이런 측면에선 인터넷 판매상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가격할인이나 부가서비스등 기존 오프라인과 서비스를 크게 차별화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현대 기아는 별도의 인터넷 판매조직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기존 영업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워크아웃으로 내수시장 기반이 줄어들고 있는 대우차와 쌍용차는 인터넷 판매에 아주 적극적이다.

대우는 5월부터 독자적인 인터넷사이트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당장 가격할인은 해주지 않지만 무상수리기간 연장등 부가서비스의 확대로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쌍용자동차와 삼성상용차는 한솔CSN과 제휴하고 있다.

한솔CSN은 차량의 구매-관리-폐차 전과정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신차는 물론 상용차와 중고차까지 판매하고 있다.

<> 오프라인 영업망 =직영점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 영업노조들은 인터넷 판매에 대해 여전히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위탁대리점들의 움직임은 조금 다르다.

최근 현대판매대리점협의회는 전국 4백40여개 딜러를 연결하는 인터넷 판매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각 대리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협의회는 기존 가격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가격할인 대신 철저한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 기존 온라인업체의 대응 =상황이 이렇게되자 기존 인터넷 판매업체들도 바빠졌다.

리베로와 카123은 한국통신 쇼핑몰에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리베로는 또 삼성의 인터넷쇼핑몰과 SK에도 콘텐츠 납품을 추진중이다.

카123은 4~5개 대형쇼핑몰과 콘텐츠 제공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딜웨이는 롯데를 비롯해 대형 인터넷쇼핑몰과 허브사이트 7개와 협상하고 있다.

외자유치등을 통한 덩치키우기도 이들의 과제다.

리베로는 현대기술투자와 삼성물산등으로부터 54억원을,카123은 벤처캐피털 KTIC와 SK상사 등으로부터 9억원을 유치했다.

딜웨이는 현재 세계적 투자기관과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조일훈 기자 ji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