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남편과 함께 포장마차에 가보면 사람들이 안주로 홍합탕을 즐겨 찾는 모습을 본다.

사실 처음엔 포장마차에서 파는 홍합이 익숙치 않았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즐겨 먹었던 서양식 홍합탕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소개할 서양식 홍합탕은 어쩌면 독자들에게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서양식 홍합탕을 맛볼 수 있다.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는 서양식 홍합탕이 서비스되고 있고 만일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홍합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바다의 보석"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주목받는 요리재료다.

홍합이 이런 별칭을 얻게 된 이유는 이것으로 요리를 만들면 겉보기에 화려할 뿐 아니라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기념일에 대접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또 서양식 홍합탕은 요리하기 매우 간단하고 이 요리를 먹은 손님에게 마치 자기가 VIP라도 된 것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술마신 다음날 아침 숙취를 제거하는데도 좋다.

이 요리는 레스토랑에서 주로 에피타이저로 쓰이지만 집에서는 최소 15분의 1 가격으로 재료를 구입해 가족들에게 근사한 본요리로 선보일 수도 있다.

<> 준비재료

<> 물 6백ml, 물에 잘 닦아 완전히 말린 홍합 2백50g, 백포도주 1백~1백50ml(맥주도 가능), 잘게 썬 마늘 1/3큰술, 버터나 마가린 반큰술, 잘게 썬 빨간 피망, 양파 반개분량을 얇게 채썬 것

<> 만드는 순서

1) 주전자에 물을 넣고 와인과 버터를 넣는다.

2) 와인에서 알콜이 빠져 나가고 향만 남을 수 있도록 5분간 잘 끓인다.

3) 홍합을 넣고 5분~7분 정도 더 끓인다.

4) 양파, 마늘, 빨간 피망을 넣고 소금과 후추를 약간 집어 넣는다.

5) 요리재료들이 잘 섞일 수 있도록 5분정도 더 끓인다.

6) 파셀리를 넣고 잘 저어 3분~5분정도 더 끓인다.

7)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홍합은 입이 벌어진다.

만약 입이 안 열린 홍합이 있으면 물 위로 올라와 있는 홍합들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다시 한번 저어 완전히 익힌다.

8) 그래도 입을 열지 않는 홍합은 상한 것이므로 먹기 전에 제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