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5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대해 "더딘 수요 회복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15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정진수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5공장 가동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요처인 삼성SDI의 북미 조인트벤처(JV) 공장이 램프업 기간인 점을 감안할 때 당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라며 "노스볼트로의 주문 공백까지 겹쳐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다소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에 흥국증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2171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구리 가격 안정화로 전분기 일회성 비용 요인이 제거돼 영업손실은 큰 폭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유상증자 관련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5일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롯데지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 일원화를 위해 179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롯데이엠글로벌(LEMG) 지분 전량(16.7%)을 확보하고, 스틱에게 신주를 배정한다. 정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를 두고 사실상 지분 스왑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분 희석 효과는 실질적으로 상쇄될 것"이라며 "또 약 5% 할증된 프리미엄 증자였다는 점과 스틱의 LEMG 엑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S&P글로벌은 4일(현지시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에 따른 투자심리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권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S&P는 이날 리포트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와 신속한 해제는 신용등급 'AA' 수준의 주권 국가에서는 매우 예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하룻밤 사이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인식을 약화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 의결로 계엄령이 신속하게 해제되고 그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사태가 없었다는 점은 한국의 정치 시스템 내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S&P는 "이것이 투자자들의 신뢰훼손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정상화는 부정적 충격에도 신용 요인을 안정화할 수 있는 한국 기관들의 역량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정부와 한국은행의 발 빠른 조치에 나서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되고 있으나 S&P는 "투자심리가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경제, 금융, 재정 신용 지표가 받은 충격의 강도도 명확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권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이 한국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적용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보고서에서 '계엄 사태'에 따른 부정적 시장 심리에도 이 영향이 향후 1∼2년 내 한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가져올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송종현 기자
탄핵 정국 본격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뒤흔드는 과정에서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키움증권은 5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향후 탄핵 정국이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레벨 다운 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 2450포인트 내외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분석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수록 정치적 불확실성뿐 아니라 정책 공백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와 외국인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채무불이행이나 국가 신용도 하락 등 소버린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희박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3개월 혹은 그 이상의 중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국내 정치 리스크가 주식·채권·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지속성도 길지 않았다"며 "앞선 두 개의 탄핵 정국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금융시장 가격 변화를 만들어낸 본질적 요인들은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매크로(거시경제)"라고 설명했다.현재 국내 증시가 탄핵 정국보다 이익과 수출 둔화에 직면한 점이 우려된다고 한 연구원은 짚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은 올 4월 42%(전년 동기 대비)대에서 고점을 찍은 후 이번달 현재 23%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예상되는 관세 부과 등 미국발 정책 리스크와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