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에 제가 있는 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는 밝습니다"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수줍음없이 말하는 류나리(25)씨의 목소리는 당차고 자신만만하다.

야후코리아에 입사한 지 세달이 갓 지난 새내기인 류씨는 "웹애드 코디네이터"란 생소한 직함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직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자신이 거의 유일하다는 게 류씨의 설명.

"웹애드 코디네이터는 인터넷 광고 캠페인에 대한 총괄적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웹사이트에서 어떤 공간이 비어있는지를 체크하고 네티즌의 클릭률이 가장 높은 곳을 조사해 자료화합니다. 광고 인지도의 차이에 관한 분석부터 사후 평가까지도 하죠.데이터베이스 HTML 인터넷과 윈도애플리케이션에 능숙해야 하고 광고나 영업쪽의 마인드도 필요합니다"

단순한 광고 배치업무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류씨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대인의 생활 공간으로 자리잡은 인터넷 바다를 매일 항해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류씨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항상 공부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인터넷 광고계가 워낙 빨리 "진화"하다보니 항상 긴장을 유지하며 공부해야 한다는 것.

직업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음주가무"도 수준급이다.

회사내에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한다.

오락문화를 주도하는 성격은 서강대 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길러졌다.

"일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생긴 것도 이때부터.
"야후의 모토도 첫째가 " fun "이에요. 재미가 있어야 힘든 일도 견딜 수 있죠.전 제 성격과 딱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이 강하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데 여기선 항상 새로운 기법이 등장해 저를 끊임없이 자극하거든요"

류씨는 지난해 서강대 영어영문학과(94학번)를 졸업하고 음성사서함을 개발하는 외국계 회사에 들어갔다.

1년간 일하다 야후코리아에서 "애드 코디네이터"를 구하는 광고를 보고 도전장을 냈다.

야후에 입사하면서 "정시 퇴근"하던 습관도 깨졌고 연봉도 40%나 줄었지만 불만은 없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는 생각 때문.

날마다 밤10시쯤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는게 제일 아쉽다.

하지만 가끔 친구들과 만나도 대화의 주제는 역시 인터넷이다.

친구들도 야후의 "고객"이란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인터넷으로 흘러간다.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제가 광고를 하나 배치하면 모든 평가가 즉각적으로 나오죠.네티즌이 광고를 많이 클릭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면 반응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하고 새로운 기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항상 긴장하게 만들죠"

"제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사장이든 말단이든 직책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이 분야는 역시 류나리를 불러야 해"라고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새내기"란 앳된 인상이 "전문인"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조재길 기자 musoyu9@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