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증시를 덮쳤다. 지수 흐름은 부진한데 정치 테마주만 우후죽순 상한가로 치솟는 모습이다. 정치적 격변기 속 유력 정치인과 연관 있는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린 탓이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서 23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테마주' 에이텍·오리엔트정공, '한동훈 테마주' 태양금속·대상홀딩스 등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대다수는 정치 테마주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도 들썩였다.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자 테마주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최종안을 발표했다. 앞서 선포한 비상계엄이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이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에이텍은 회사의 최대주주가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와 인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또 이 대표가 과거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오리엔트정공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태양금속, 대상홀딩스도 비슷한 논리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문제는 수익률이다. 과거 한국거래소가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주가가 크게 오른 정치 테마주를 분석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추진되며 유력 정치인들이 대권 물망에 올랐다. 이때도 테마주는 기업 가치와 무관한 이유로 초기에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키움증권은 5일 원익IPS에 대해 "고객사의 자본적지출(CAPEX) 하향 조정에 따라 내년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박유악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CAPEX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E의 양산 검증 지연과 구매자 수요 부진이 메모리 업체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 속도를 늦추고, 증설 방식도 신규 장비 도입 대신 기존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장비 활용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낸드 역시 대부분의 CAPEX가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공정 전환)에 투입되고, 신규 장비엔 극히 제한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보수적이었던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가파른 가동률 하락이 단기간 내 발생할 수 있어, 당분간 신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키움증권은 원익IPS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보다 18%와 302% 늘어난 8845억원, 720억원으로 추정했다.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공정 전환이 반도체 장비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디스플레이 부문의 원가 절감 노력이 전사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만 전방 수요 변화에 따라 고객사의 공정 전환 일정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익IPS의 분기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전날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한국 계엄이 해제되고, 프랑스 현 정권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가결되면서 뉴욕증시가 미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상황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만5014.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4만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4.21포인트(1.30%) 뛴 1만9735.12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3대 주요 지수는 종가 기준 모두 최고가로 마감했다.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미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세일즈포스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향후 전망도 상향 조정하면서 이날 10.99% 급등했다. 고성능 반도체 설계 및 생산기업 마블 테크널러지도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23.19% 뛰었다.미 7대 기술주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3.48% 상승했고, 아마존도 2.21% 올랐다. 테슬라(1.85%), 알파벳(1.77%), 마이크포소프트(1.44%)도 모두 1%대 상승 마감했다. 미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된 것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Fed가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경제 활동이 지난 한 달간 소폭 증가했고, 기업들이 수요 전망에 대해 낙관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