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계의 젊은 스타였던 전 아시아M&A의 조효승(34)사장이 벤처캐피털리스트로 금융계에 복귀했다.

조 사장은 IMF 금융위기전인 지난 97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건수의 M&A를 성사시킨 인물로 꼽힌다.

99년초에는 한국통신의 하이텔 인수때 한국통신 어드바이저로 가치평가에서 컨설팅까지 M&A업무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M&A계의 젊은 스타였다.

한솔제지가 동해종금을 인수하는 작업을 지휘했고 한국M&A 등 국내의 굵직한 M&A에는 항상 참여해왔다.

우량기업의 경영권방어,전략적 제휴,자금조달에 대한 자문을 주로 해와 건전한 국내기업의 수호자라는 평판을 들었고 똑같은 방법을 두번 다시 쓰지 않는 전략가로도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국제감각을 익히기 위해 유럽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꼽히는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국제금융과 경영전략을 공부하고 귀국한 그는 최근 자본금 1백억원의 에이원창업투자를 설립했다.

혼탁한 M&A업계에서 거래를 할 때마다 도덕성과 신뢰성을 모토로 내세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던 조사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서도 이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벤처기업 투자 행태가 너무 투기적이고 시장의 룰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정석 벤처투자를 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모델이 불안한 인터넷 벤처보다는 기술력있는 중소기업과 부품소재산업 수입대체산업 등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대 안중호 교수(경영대),김성연 교수(의대),최차용 교수(공대)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MBA 공인회계사 벤처기업전문가 애널리스트 등을 최근 영입했다.

투자대상기업은 적당히 성장한 회사보다는 기술력을 갖춘 초기상태의 성장가능 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단순히 투자차액만을 노리는 투자가 아니라 벤처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사후관리도 충실히 해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한 웹사이트(www.Vendoctor.co.kr)를 만들어 경영진구성 재무관리 회계관리 IR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특히 "풍부한 M&A경험을 살려 벤처기업의 M&A중개와 경영컨설팅에 주력하고 미국 일본 홍콩 유럽 등지에 폭넓은 해외네트워크를 구축,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펀드도 조성해 이들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2)549-9001

안상욱 기자 sangwoo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