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은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세계 음악계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예후디 메뉴인이 타계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를 기념해 EMI가 "메뉴인의 전설"이란 이름으로 추모앨범을 냈다.

1954년부터 81년까지 EMI레이블로 녹음된 곡중 21곡을 골라 두장의 CD에 담았다.

사실 메뉴인 추모앨범은 지난해 8월 도이치그라모폰이 만들었다.

그라모폰 앨범은 협주곡과 소나타 6곡을 담은 데 반해 이번 앨범은 21곡에서 한 악장씩 발췌해 풍성하게 제작했다.

음악을 통해 평화와 사랑을 호소한 메뉴인의 숨결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

또 50-60년대 녹음이어서 당시 40대였던 메뉴인의 전성기 솜씨도 감상할 수 있다.

54년 푸르트뱅글러 지휘의 베를린필과 협연한 멘델스존 협주곡 1악장으로 시작해 81년 실내악단 카메라타 라시 구스타드와 함께 연주한 비발디 사계까지 이어진다.

13살에 브루노 발터가 지휘하는 베를린필과 협연해 신동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메뉴인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에게 사사하면서 주로 런던에서 음악활동을 해왔다.

로열필하모닉 등 유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지휘자로도 활약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