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김창희 전 사장과 서울투자신탁운용의 방민환 전 대표, 장경길 전 상무가 거액의 고객자금을 대우 계열사에 부당지원해 회사를 부실화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두 회사가 대우 계열사에 불법.부당 지원한 자금규모는 평균잔액 기준으로 서울투신이 4조8천5백억원, 대우증권이 7천3백억여원에 달했다.

금감위는 24일 금감원으로부터 대우증권과 서울투신운용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같이 조치키로 결정했다.

금감위는 대우증권이 지난 1998년 12월21일부터 작년 8월26일까지 금융기관 또는 대우캐피탈을 통해 (주)대우 등 계열사에 총 1백44조9천5백80억원(잔액기준 7천3백61억원)을 부당지원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대우 계열사 부당지원 잔액과 대한투신으로부터 받아 대우 계열사에 지원한 중개자금 2천억여원을 합쳐 9천7백44억원을 상환받지 못하고 있다.

금감위는 김 전 사장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박종수 대우증권 대표이사전무를 문책경고하는 등 12명의 전.현직 임원(퇴임자 6명 포함)과 직원 9명 등 모두 21명을 문책했다.

금감위는 또 서울투신운용이 지난 1998년 11월23일부터 작년 6월말까지 대우캐피탈 등을 통해 대우계열 회사에 총 89조1천1백70억원(잔액기준 1조2천8백31억원)을 우회적으로 대출해 줬다고 밝혔다.

서울투신운용은 지난 98년 4월1일부터 작년 9월9일까지 신탁계정펀드자금으로 7조5천9백10억원(잔액기준 3조5천6백40억원)어치 대우계열 채권과 기업어음(CP)을 직접 또는 우회적으로 매입했다.

금감위는 서울투신 방민환 전 대표와 장경길 전 상무를 검찰에 고발하고 3명의 임직원을 문책경고 또는 문책했다.

최명수 기자 ma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