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동네" 네팔은 그야말로 천상에 가장 가까운 곳인지 모른다.

8천m 고봉들 틈에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문명이 가꿔져 있다.

설산으로의 트레킹과 래프팅, 그리고 고립된 도시들이 주는 적요와 안식을 즐길 수 있다.

해발 5백~1천m에 있는 관광도시들은 습도와 기후가 적당해 유럽과 미국 휴양객들이 넘쳐난다.

네팔에는 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줄잡아 1백여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곳은 안나푸르나와 쿰부에베레스트 등 두 개의 히말라야 코스.

안나푸르나(8천91m) 히말라야 코스는 5개의 연봉들이 병풍 같은 암봉미로 압도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설악산에 가깝다.

변화무쌍한 경관들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이 코스는 관광지 포카라(해발 8백50m)에서 출발해 푼힐(3천2백m)까지 올라간다.

푼힐은 네팔 최고의 전망대.

이곳에선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들어온다.

주변 마을에선 몽골족 계통인 구릉족과 그들이 사는 랏지를 만나게 된다.

랏지는 나무와 흙벽돌로 지어졌지만 서양인 관광객들이 오면서 서양식으로 개조됐다.

쿰부지방의 에베레스트(8천8백48m) 코스는 지리산에 가깝다.

웅장한 산세가 푸근하게 느껴진다.

만년설은 산속에서 6일 정도 걸어야 자태를 드러낸다.

셰르파 부족들이 거주하며 그 유명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도 바로 이곳에 있다.

산을 좀더 아는 사람이 도전해 볼만한 코스.

수도 카트만두에서 한시간 정도 비행기로 이동한 뒤 루클라(2천8백m)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정글 속이나 황무지를 걷는게 아니다.

네팔인들이 소금과 고기 등 필수품을 거래하던 교역로를 통과하는 걸음이다.

큰 돌이 계단처럼 만들어져 있으며 그 위를 노새들이 수없이 오갔기 때문에 길은 평탄하다.

해발 1천8백m 이상의 고지대에는 전기가 없다.

석유램프와 촛불을 밝히며 밤을 보낼 수밖에 없다.

고립된 지역에서의 문명체험이다.

깨끗한 공기의 밤하늘에선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본다.

이곳에서의 래프팅은 미국인들이 꼽는 최대 모험관광코스 중의 하나다.

만년설이 녹아내린 급류를 타고 래프팅에 나서면 물아일체에 젖어들 수 있다.

수질이 깨끗하며 수온은 적당하고 경관이 수려하다.

초보자에서부터 숙련자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다.

미국과 유럽관광인들의 경우 네팔에서 트레킹과 래프팅을 즐기는 경우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힌두왕국의 문화유적 관광과 휴양에 시간을 할애한다.

고대왕국의 수도였던 카트만두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일컬어질 정도.

힌두교와 라마교 사원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고도 파타는 불교미술과 수공예술의 메카이기도 하다.

또 박타풀에선 에로틱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트레킹 코스의 출발지인 포카라에선 아열대기후 속에서 호수 위를 관광선으로 유람하며 만년설을 감상할 수 있다.

지하 낭떠러지 폭포와 신비한 원석들이 빛을 발하는 크리스털동굴 등도 이곳에 있다.

석가가 탄생한 룸비니, 정글사파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치트완 등도 관광명소다.

식민지시절 영국 귀족의 사냥터였던 치트완에선 코끼리를 타고 정글구경에 나설 수 있다.

호랑이와 코뿔소 등이 최고 인기 동물이지만 호랑이가 나타나면 다른 동물들이 일제히 숨기 때문에 관광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 여행상품 ]

알펜투어(02-554-8848)는 1백60만원대에 7박8일 일정의 트레킹상품을 내놓았다.

왕복항공료, 현지 투어비용과 숙식비를 포함한다.

비자료와 출국세 등은 별도.

하나투어(02-7210-828)도 래프팅 등을 포함한 문화탐방투어 상품을 판매중이다.

9일 1백85만원.

현지에선 네팔사랑산여행사(9771-226879)의 한국인 가이드가 관광지를 안내한다.

서울에서 네팔의 카트만두로 가려면 로열네팔항공(02-2648-8848)과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을 이용하면 된다.

경유지는 방콕이나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갈아타는 일정을 고려할 때 로열네팔항공을 타는게 편리하다.

[ 여행메모 ]

인도 북쪽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네팔은 14만7천평방km(남한의 약 1.5배)의 면적에 8천m 이상 고봉들이 8개 있다.

인구는 약 2천만명.

힌두어 계통의 네팔어를 사용하며 국민총생산은 약 3천2백달러, 1인당 소득은 1백80달러 정도.

비자가 필수.

비자는 네팔 현지도착시 공항이나 국경에서 30달러(4개월 유효)를 주면 받을 수 있다.

도시의 전압은 2백20V이며 국제전화는 호텔과 여행사 등지에서 이용가능하다.

도시와 트레킹 숙박업소에선 피자 등 서양음식들을 쉽게 맛볼 수 있다.

카트만두와 포카라엔 한식당도 있다.

카트만두에 있는 한식당 서울아리랑(현지 226878)은 시가 중심부 왕궁 앞에서 한국에서 온 길손들을 끌어온다.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도움말 = 네팔사랑산여행사 한국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