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물을 낭비하는 소비자의 부담은 늘리는 반면 적게 사용하는 가정은 요금을 더 적게 내는 절수형 누진 수도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물의 날"기념식에 참석, "몇 년 후에 다가올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맑은 물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물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김 대통령은 "현재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은 3백95리터로 독일 1백32리터, 프랑스 2백81리터, 일본 3백57리터 등 선진국의 소비량에 비해 매우 많다"며 "물 가격도 점진적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염된 수도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현재 18%에 이르는 것으로 추청되는 수돗물의 누수율을 201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먼저 물 절약을 솔선수범해 물 관리를 잘 하는 공공기관은 포상하는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현재 25% 수준에 머물고 있는 농어촌과 도서지역의 상수도 시설을 대폭 확충해 2005년까지 이 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을 55%로 끌어 올리고 2010년까지 전지역으로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자 환경부 장관과 김윤기 건설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 4천7백여명이 참석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