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뮤추얼 펀드의 가격이 뚜렷한 이유없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심지어는 원금을 까먹고 있는 펀드의 매매가격이 순자산가치(NAV.기준가격)의 5배를 넘기도 해,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증권투자회사부에 등록돼 있는 뮤추얼 펀드가 납득하기 힘든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변화가 거의 없는 채권형 펀드의 가격이 며칠씩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기도 하고 이름에 "테크"라는 말이 붙었다는 이유로 펀드의 매매가격이 가격제한폭까지 뛰기도 하는 등 비이성적인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15일 현재 순자산가격이 4천3백원대에 머물고 있는 유리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인 "유리에셋 인덱스 플러스 1호"가 이날까지 10일째 상한가를 기록, 시장참가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15일 종가는 2만7백50원으로 순자산가치의 5배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이 "유리아이피일"이라는 이 펀드의 코스닥 등록명을 기업명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론상 2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이 펀드가 거래된다는 것은 이 펀드의 향후 수익률이 4백%를 넘어선다는 뜻인데 이는 사실상 전혀 실현가능성이 없는 얘기"라며 "해당종목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도 없이 코스닥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