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실험은 성공할수 있을까.

지난 12일 이 회사가 내놓은 경영혁신안에 대해 삼성SDS 직원들 뿐 만이 아니라 시스템통합(SI)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회사 전체를 사업부 단위로 세분화해서 각각을 독립된 벤처기업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회사에서 지난 한해동안 벤처로 옮긴 직원은 무려 5백60여.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이같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특히 SI업계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연봉을 주고있는 이 회사가 "연봉을 현실화하고 우리사주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벤처 엑소더스(Exodus)"를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S 직원들은 연봉인상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경영혁신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완전한 벤처방식으로 경영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있다.

삼성SDS의 한 직원은 "다른 회사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SM부문의 경우 어떻게 벤처식 경영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복리 후생이 좋아진다는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삼성SDS를 그만두고 벤처회사로 옮긴 이모씨(35)는 "회사를 그만두는 시점에서 경영혁신안에 대한 대강의 내용을 알고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안이 회사 내부의 변화로까지 이어지려면 잘돼야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회사를 옮겼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다른 직원도 지난 1월에도 E-비즈니스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지만 팀장에 임명된 사람들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조직만 바꾸고 사람을 바꾸지 않으면 경영혁신안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I업계의 한 임원은 "대기업 전체를 벤처로 경영한다는 것이 가능한지 또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며 "경영에 벤처적 성격을 가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4월중순까지 단계적으로 경영혁신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