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의 장남이며 일성신약 사장을 지낸 윤영근 씨가
최근 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일약품 관계자는 9일"회사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업계 사정에 밝은 윤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사장이 부친의 보수 경영에 이견을 보여 전문경영인으로서 독립을
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일약품의 최대주주인 대한생명 관계자는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 63시티
(63빌딩 운영업체)를 주력으로 하고 신동아 그룹 계열의 나머지 기업은
정리할 방침"이라며 "한일약품도 경영개선을 통해 자산가치를 끌어 올린 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투자목적으로 한일약품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가 IMF사태이후
한일약품이 부도를 내자 큰 손실을 입었다.

한편 일성신약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용진 상무를 대표이사 상무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개편했다.

윤병강 회장은 외부차입을 하지 않는 깐깐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제약업이외에 금융업에 관심을 가져 은행주를 많이 보유했었다.

윤 회장은 지난98년 구 한일은행과 구 상업은행 합병결정에 따른 감자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 주목을 끈 적도 있다.

제약업계에는 윤영근 사장외에 김생기 영진약품 회장의 아들인 김진호
한국그락소웰컴사장이 부친과 이견 등으로 다른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