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국인 한국과 올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 프랑스는 아시아와 유럽간의 유대강화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크리스티앙 피에레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3일 김대중 대통령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또 김 대통령을 수행하는 김영호 산자부 장관과는 양국 경협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수한 정보통신 신기술(NTEC) 보유국 한국은 신경제의 원동력으로
불리는 인터넷 산업 분야의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한불 산자부 장관 회담의 주의제는.

"한국은 97년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현재 전반적 산업구조를 개혁중이다.

프랑스도 장기간의 경기불황에서 벗어나 실업 감소와 함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르노의 삼성 자동차 인수건도 다뤄질 것이다.

르노와 삼성은 기술과 시장등 여러 측면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게 많아
장기적으로 양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TGV의 아시아 제3국 시장 진출시 한국업체와 동반진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다"

-산업 표준화 제도와 디자인 분야 협력약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하는데.

"국제적 기준의 산업표준화 마련은 세계화 시대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선진국과의 교역에는 국제적 수준의 표준화가 요구된다.

양국은 프랑스 국립 표준화 협회(AFNOR)가 앞으로 5년간 한국의 표준제도
개선에 협력하는 합의서를 서명할 것이다.

디자인 분야와 관련해서는 이번에 당장 약정이 체결되지는 않지만 한국산업
디지인진흥원과 프랑스 국립 디자인 연구소간의 정보기술 교류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할 것이다"

-피에레 장관은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방문 목적은.

"서울에서 개최될 제 29회 세계 지리학 학술대회에서 지리학 발전 공로상을
받게 됐다.

알 고어 미 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수상자로 결정됐다.

본인은 매년 국제 지리학 축제가 열리는 생디에 데보쥬 부시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축제 창설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한국을 국제 지리학회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프랑스인들은 한국이 전쟁후 고도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로만 인식하지 오랜
역사의 문화국가란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지난해 한국을 생디에 데보쥬
국제 지리학 축제 주빈국으로 초청했었다.

그리고 이 기간중 김영호 장관과 한불 산업정책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올해 말 서울에서 개최될 한불 환경산업 세미나에는 프랑스 주요
환경업체가 모두 참석한다"

-장관은 대우전자 현지법인이 있는 로렌지방 의원으로서 대우가 계속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98년 대우가 폴란드 법인에서 수입하는 TV 회로판을 부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6천7백만프랑의 관세를 추징했는데 추징금 감면같은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대우전자 생산법인은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기업중 최대 규모다.

로렌 지방의회는 대우전자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을 비롯한 많은 지원을
했었다.

게다가 대우전자 프랑스 법인은 잘 운영되고 있는 기업인데 본사의
구조조정으로 철수한다면 참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관세 추징금 문제는 금액이 워낙 많고 해결이 복잡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 확실한 결과는 없지만 해결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본다.

내일 산업장관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우 문제가 한국기업의 프랑스 진출에 장애가 되서는 안되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있는가.

"우수한 정보통신 신기술 보유국인 한국은 신경제의 원동력으로 불리는
인터넷 산업 분야의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같은 하이테크 분야외에도 환경, 자동차 분야가
있다.

오는 10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기간중 프랑스 업체 1백여개가 참여하는
프랑스 산업박람회가 열릴 것이다.

올해 하반기 프랑스는 유럽연합 의장국이 된다.

본인은 산업, 에너지, 우편, 텔레콤분야를 책임지는 EU유럽 대표장관이
될 것이다.

프랑스는 한국기업의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

< 파리=강혜구특파원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