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고참국장들이 이번 주총시즌에 금융회사 감사로 대거 이동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다음주 정기인사를 앞두고 1944, 45년생 고참국장들을 외부로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최인동 보험감독1국장과 조경영 소비자보호실장이 보험사 감사로
옮겨갔고 이번에 국장급 3~4명이 더 나가게 된다.

금감원은 K국장을 하나은행 감사로 밀고 있다.

또 경남은행 감사엔 H국장이 가는 것으로 은행측과 교감이 있다는 소식이다.

다른 H국장에겐 신용금고연합회의 임원자리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국장자리가 5~6개 정도 비게 돼 상당한 규모의 발탁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몇몇 증권 보험사들이 감사 적임자를 보내 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해 왔다는 후문이다.

오는 5,6월께 금감원 국장들의 추가 금융회사 행이 예상된다.

그러나 금감원은 부원장, 부원장보 등 임원 인사에선 다소 애로를 겪고
있다.

김상훈 부원장이 국민은행장으로 나갈 경우엔 임원인사폭도 상당히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무산되면 부원장보 1~2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부원장보 승진대상자로는 다른 K국장이나 L국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금감원은 국장급 이상 간부중 호남 출신이 3분의 1에 달해 웬만해선 특정
지역 편중인사라는 시선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특정고 인맥형성을 질타한 점도 부담스럽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