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명백화점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견 백화점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어 소득계층간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대형 백화점의
올 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백화점들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97년 같은 기간보다도
50% 이상 매출 증가를 나타내 상류층의 씀씀이가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품목별로도 의류 패션 등 해외명품과 레저 스포츠관련 용품의 매출이
큰폭의 신장세를 기록, 고소득 계층의 소비증대를 반영했다.

반면 뉴코아 경방필 애경 미도파 등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백화점들은 매출감소를 겪거나 현상 유지에 머물렀다.

유명 백화점중에서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유층 단골 고객이 많은
서울 강북의 신세계와 강남의 갤러리아.

신세계의 경우 지난 두달간 매출액이 2천3백2억원으로 97년 같은 기간의
1천3백46억원에 비해 7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백20억원이었다.

품목별로는 해외 명품이 71% 증가했고 여성의류 화장품 등도 40% 이상
늘어났다.

국내 최고 상권을 자랑하는 강남구의 갤러리아 명품관은 같은 기간중
2백22억원의 매출을 올려 97년의 95억원에 비해 1백33.7% 증가했다.

전국 7개 점포의 총매출액은 1천5백34억원으로 97년보다 56.3% 늘어났다.

롯데 본점의 경우 1천8백8억원으로 97년의 1천3백72억원 보다 31.7%
증가했으며 품목별로는 스포츠캐주얼(60.2%) 스포츠 용품(47.9%) 신발(39.5%)
등의 신장률이 높았다.

또 현대백화점의 전국 11개 점포 매출액은 4천8백45억원으로 97년
2천9백93억원에 비해 61.9% 증가했다.

역시 스포츠 및 잡화 관련 상품의 매출 증가률이 가장 눈에 띄었다.

반면 경방필은 1,2월에 3백17억원의 매출을 올려 97년 같은 기간
3백16억원과 큰 변화가 없었다.

뉴코아의 경우는 지난 두달간의 매출액이 1천5백3억원으로 97년 1천6백72
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IMF 관리체제 이후 소비시장이
양극화되면서 백화점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