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증권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매년 20%이상 온라인 증권거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증권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고 50%이상 거래가 늘어난 곳도
생겼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온라인 증권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미국
증권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대규모 브로커(지점및 대리점) 조직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올려왔다.

브로커와의 갈등을 우려, 본격적인 인터넷 증권거래를 자제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고객들의 온라인 거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종합서비스
증권사들의 전면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순수 온라인 증권사나 복합형 증권사들이 증권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오자 온라인 거래 시스템 구축은 이제 기존 증권사들에 발등위의 불로
떨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기존 증권거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다.

대리점및 지점이 상대적으로 많은 메릴린치는 독립적인 온라인 증권사를
설립하는 대신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고 인터넷 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상품은 주식 보험 뮤추얼펀드
채권 금융.자산관리서비스 개인금융 노후.부동산설계 등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한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보험은 일반생명 연금상품 등이 있으며 뮤추얼펀드는 자사 상품이외에도
60개가 넘는 타사 상품도 제시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또 최근에 온라인 증권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예치자산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수수료만 내면 무제한적으로 인터넷 거래를 할수 있는
방식과 건당 일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주식 뮤추얼펀드 채권 등의 거래가 가능하고 리서치정보
도 입수할 수 있다.

메릴린치는 미국 최대 인터넷 증권회사인 찰스슈왑에 빼앗긴 증권시장의
실지회복을 위해 GE캐피털 매킨지 등에서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코만스키는 인터넷 사업에서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라는 판단 아래 인터넷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을 통한 금융 서비스에서 핵심 키워드가 인적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유기적인 통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 두 분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종합 증권회사들이 앞다퉈 인터넷 증권거래 서비스에 나서고
있고 최근 순수 인터넷 증권회사까지 등장했다.

이를 계기로 또 수수료 인하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증권사별 서비스 차별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단순한 수수료 인하 차원을 넘어 거액계좌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강화하고 차별적인 수수료 부과방식들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 전화 영업사원등 다양한 서비스 창구를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거액 계좌에 대해서는 거래당 일정 수수료체제나 거래횟수에
관계없이 예치자산의 일정 비율을 받는 차별화 방안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증권 영업직원들은 금융자산 상담전문가로 변신하지 않으면 더이상
설자릴 잃게 될 전망이다.

한주명 < 삼성긍융연구소 선임연구원 jhahnc999@hot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