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교수진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으로 충원되는 특성화대학이 등장할 전망이다.

외국 유명대학 분교 유치를 위해 국유지 무상임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
하고 테헤란로, 포이동 등 자생적 벤처지구에 첨단산업 관련 전문대학원의
설립이 추진된다.

정부는 3일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디지털
경제에 부응하는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이같은 방향의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인터넷언어이며 세계공용어 역할을 하고 있는 영어교육 강화의 일환
으로 일본의 ''국제기독대학''을 벤치마킹해 전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특성화
대학을 신설하거나 기존대학의 전환을 유도키로 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대학
정원 규제를 예외인정하는 등 특혜를 제공키로 했다.

모든 초.중등학교에 컴퓨터실습실을 설치하는 등의 교육정보화종합계획을
금년말까지 앞당겨 완결하고 초등학교 1년에서 고등학교 1년간의 국민공통
기본 10개 교과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내용을 10% 이상 반영키로
했다.

대학간 경쟁여건 조성을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외국의 유수대학
분교유치에는 국유지의 장기저리 또는 무상임대 등 지방공단 조성때와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학위인정 사내대학의 시설, 설비기준을 완화하고 앞으로 종업원 300인 이상
사업장 외에 벤처협회 등 관련업종단체도 설립주체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실직자 등을 위한 직업훈련을 시행하는 직업능력개발훈련법인을 세법상
공익법인으로 지정, 출연재산에 대한 상속.증여세를 면제키로 했다.

이와함께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직업능력에 대한 인증제
를 빠르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근로자의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
제고를 유도키로 했다.

무형문화재와 그 문하생중 고졸 이상 학력자에게는 학점은행제와 연계해
대학학력을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해 특수 전문분야의 기예전승을 유도키로
했다.

이밖에 산자부가 중심이돼 매년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산업계
의 인력수요에 부응하는 교육훈련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최근 인력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첨단분야 기술인력을 적극
육성하고 중소기업 경영.기술컨설턴트의 양성을 위해 주요대학에 기술경영학
과를 설립해 교육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