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정기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소각키로 했다.

이에따라 자사주를 소각하는 상장사들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상장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주가
관리 기법중 하나다.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통해 주주이익을 꾀하는
기법이다.

28일 새한정기는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매입해 놓은 자기 회사주식중
16만2천주(총발행주식수의 5%)를 소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3월17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의 특별결의에서 참석주주중 3분의 2의
찬성을 얻으면 본격적으로 소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게 되면 새한정기의 자본금은 현재 1백62억원에서
1백53억원으로 줄어든다.

자연스레 감자가 이뤄지지만 회사가 보유중인 자사주를 줄이는 것이어서
일반주주들이 보유중인 주식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새한정기의 주당순이익은 지난해말 현재 2천7백98원에서
3천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유통주식수도 줄게 돼 주가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셈이다.

새한정기는 자사주 소각과 함께 사명을 다함이텍(DAHAAM e-TEC)으로
변경키로 했다.

기존의 자동차 오디오 데크시스템생산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자상거래및
관련사업, 초단거리 구내무선통신시스템 개발사업 등으로 대변신을 하기
위한 포석이다.

새한정기는 이와함께 올해 주당 5%의 주식을 배당하고 2%의 현금을 배당키로
했다.

새한정기의 김영호 관리본부장은 "대변신과 함께 주주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며 "무차입경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채권자가 없어 주총에서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담배인삼공사도 최근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역시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거래소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할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해줄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