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3월1일 창립31주년을 맞아 경영체질과 기업문화를
대수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은 28일 "경영성과에 따라 최대3백%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종업원이익배분제도를 실시하고 이사대우이상 임원에 직급별
정년제를 도입해 임원수를 현재 1백14명에서 82명으로 32명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심 사장은 "경쟁쇄신의 초점은 안전문화정착과 경영실적개선에 모아졌다"
면서 "당기순이익의 30%범위 내에서 경영실적에 따라 최고3백%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또 상반기중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거나 보유주식을 활용해
직원들에게 대한항공주식 1백주씩을 나눠주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현재 1백14명인 이사대우 이상 임원진에 정원제를
도입해 부사장 3명, 전무 8명, 상무 14명 등 82명을 넘지 않도록 함으로써
최소한 임원 32명(28.1%)이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와 연계해 부사장 62세, 전무 60세, 상무 58세 등 임원 정년제도
실시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임원 감축인사를 단행하기 위해 전체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했다.

임원이 희망하는 경우 1년간 급여와 상여금 전액을 지급하는 안식년을
부여하거나 자문역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사원에서 부장까지 승진연한을 20년에서 17년으로 줄이고
발탁 승진제를 도입, 조직의 활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요사안을 논의하는 임원회의에는 노조위원장을 배석시키고
기업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투명경영을 실시하기로 했다.

과장급 이하 직원 1백명을 대상으로 분기별 경영성과를 설명하는
"열린경영포럼"을 개최하고 사내 통신망에 사장과의 대화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들여오는 항공기를 비롯해 2004년까지 전 항공기에 신형
지상충돌 경보장치(EGPWS)를 장착하는 등의 종합적인 안전운항대책도
마련했다.

조종사비행시간을 미국 연방항공국기준으로 강화하고 조종사훈련의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투명경영과 노사간 열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장
직속의 경영쇄신 추진단을 발족시켰다.

5개년 장기경영계획도 수립, 매출액을 올해 5조2천억원에서 2004년
7조3천억원으로 늘리고 경상이익도 올해 2천7백억원에서 2004년 3천5백억원
으로 높이기로 했다.

운송실적은 98년 현재 세계12위에서 오는 2004년에는 화물부문 1위 등 종합
8위 항공사로 위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