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영국계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가 대대적인 다운사이징(감량경영)에
돌입했다.

미국의 프록터&갬블(P&G)에 이어 세계 2위의 식품.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
는 최근 향후 5년동안 전체 종업원의 10%인 2만5천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세계적으로 1백여개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유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원사례중 하나다.

유니레버는 P&G와 라이벌기업들을 따라잡고 주춤거리고 있는 자사의 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이같은 대대적인 다운사이징 경영에 나섰다.

유니레버는 10%감원과 1백여개의 공장폐쇄등 뼈아픈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나 반드시 축소 지향적이지만은 않다.

도브 비누와 립톤차등 인기브랜드는 더 집중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또 매그넘 아이스크림, 캘빈클라인 향수 등의 경우는 시장확대를 위해
경쟁업체를 인수할 작정이다.

썩은 부분은 도려내돼 경쟁력있는 분야는 더욱 키운다는 "핵심역량 집중"
전략이다.

유니레버는 지난 10간 비용절감을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최대 경쟁기업인 P&G가 지난 5년 연속 이익이 늘어난데 반해
유니레버는 그동안 간신히 적자상태를 면하는데 급급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유니레버의 매출은 4%, 순이익은 2%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P&G가 16.4%를 기록한 반면 유니레버는
11.1%에 그쳤다.

유니레버가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수 밖에 없게 된 요인들이다.

공동회장인 니알 피츠제럴드와 앤토니 버그먼스는 이번 감원 및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15%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이같은 구조조정으로 자사의 4백대 톱브랜드의 연간 매출증가율이 6%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퇴직금등 감량경영비용으로 50억달러를 책정해 놓았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