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거래소 시장의 시세를 반전시킬만한 뚜렷한 재료는 없다.

갈수록 심화되는 코스닥시장 편중현상, 2개월 연속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 미국 다우지수의 10,000포인트 붕괴, 국제유가의 급등세,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등.

주변에는 온통 거래소 시장을 위축시킬 요인만 수두룩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약세 또는 횡보장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작년 4월이후 처음으로 10,000아래로
떨어진 충격으로 주초에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주중반부터나 서서히 원기를
추스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약세장속에서도 거래는 자못 활발할 전망이다.

일부 중소형주에 대한 시세분출 기대감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주부터 재료를 보유한 개별중소형주는 거래소시장의 주도주로
자리잡은게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코스닥및 코스닥등록기업의 지분 보유 기업, 인터넷등 신기술 사업
진출기업, 대규모 무상증자가 가능한 기업, 자사주 취득 예정기업등으로
매매대상을 좁히는 전략이 유효할 듯 하다.

<>주변은 온통 좋지 않은 재료뿐 =국내외적으로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국외적으론 미국 다우지수 급락이 해일을 몰고올 전망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심리적 지지선인 10,000 포인트가 붕괴돼
9,862로 마감됐다.

작년 4월이후 처음이다.

전날에 비해선 무려 230.51포인트(2.28%) 폭락했다.

특히 같은날 나스닥지수는 0.59%하락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거래소시장의
위축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위안화의 변동폭을 상하 5%로 확대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를 위한 신호로 해석된다.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가뜩이나 엔화가치 하락으로 어려운 섬유 유화 철강
전자부품업체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제유가의 속등세, 일본 엔화절하 움직임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도 마찬가지다.

IMF(국제통화기금)위기를 극복케한 일등공신인 국제수지는 지난달부터
적자행진이다.

이번달에도 미미하지만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물론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안정심리
가 되살아날 공산이 크다"(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

특히 총선을 앞둔 정부가 거래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플러스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특히 일부에서 전망하고 있는 무디스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도 있다.

<>거래소 등을 돌리는 "큰 손"들 =이번주 증시에 공급되는 물량은 별로
없다.

문제는 사는 세력도 신통찮다는 점이다.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과 투신사들은 2월들어 코스닥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달들어 지난 25일까지 투신사들은 거래소주식을 무려 1조2천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이중 약 7천억원 가량을 코스닥주식을 순매수하는데 투입했다.

외국인들도 이달중 상장주식보다 더 많은 코스닥주식을 순매수했다.

가치를 중시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을 떠받치기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거래소시장을 반전시킬만한 에너지가 없다"(조상호 한빛증권
투자전략부장)는 얘기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종합주가지수 850선에서 외국인들이 떠받치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

외국인들은 지난 22,23일 순매도를 했으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지난 24,
25일엔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별 종목위주의 투자전략을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별종목들은
시세를 낼 것이란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투신사와 외국인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개인들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대형 우량주보다는 개별 중소형주들이 힘을 발휘하게 마련"(김기환 마이다스
자산운용이사)이라는 역사적 교훈에서다.

실제가 그렇다.

지난주부터 진웅 고제 경인양행 제일엔지니어링 등 중소형주의 약진은
코스닥종목에 못지 않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소형주이고 인터넷등 신사업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코스닥등록 예정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소형주인 만큼 "장난"의 성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코스닥의 고수익에 맛들여진 개인투자자들로선 이들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중소형주중 코스닥등록기업이나 예정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
신산업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 대규모 무상증자가 가능한 우량 종목군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한주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