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사실상 평가절하 .. '환율변동폭 확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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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홍콩 언론들의 보도대로 중국정부가 올해안에 환율변동폭을 상하 5%로
확대하게 되면 이는 일단 "사실상의 평가절하 조치"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변동폭을 확대할 경우 오히려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초래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 경제일보는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노려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정부는 변동폭이 확대되면 시장에서 위안화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0년대들어 연평균 9~10%씩 성장해 왔던 중국경제는 지난 97년 8.8%, 98년
7.8%, 99년 7.1%로 최근 몇년간 성장률이 낮아졌다.
특히 중국은 97년말부터 지금까지 2년여동안 디플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물가를 자극하고 수출증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방안으로
그동안 꾸준히 위안화 평가절하설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인위적인 환율조작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의식, "변동폭 확대"라는 카드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변동폭 확대가 오히려 위안화를 평가절상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사실 중국의 국제수지 현황을 볼때 평가절상가능성은 있다.
작년 무역흑자는 3백억달러를 기록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도 4백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자오징시아 교수도 "위안화의 실제구매력은 명목
환율보다 높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장기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수출업계는 중국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수출시장에서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섬유 유화 철강 전자부품등의 업종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정부가 변동폭 확대로 위안화 절하효과를 노리더라도
실제 큰 폭의 절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국내 수출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석진 책임연구원은 "WTO가입에 앞서 중국정부가 환율결정
에 여유를 갖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면서 "위안화 절하효과도 2~3%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
홍콩 언론들의 보도대로 중국정부가 올해안에 환율변동폭을 상하 5%로
확대하게 되면 이는 일단 "사실상의 평가절하 조치"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변동폭을 확대할 경우 오히려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초래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 경제일보는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노려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정부는 변동폭이 확대되면 시장에서 위안화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0년대들어 연평균 9~10%씩 성장해 왔던 중국경제는 지난 97년 8.8%, 98년
7.8%, 99년 7.1%로 최근 몇년간 성장률이 낮아졌다.
특히 중국은 97년말부터 지금까지 2년여동안 디플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물가를 자극하고 수출증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방안으로
그동안 꾸준히 위안화 평가절하설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인위적인 환율조작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의식, "변동폭 확대"라는 카드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변동폭 확대가 오히려 위안화를 평가절상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사실 중국의 국제수지 현황을 볼때 평가절상가능성은 있다.
작년 무역흑자는 3백억달러를 기록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도 4백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자오징시아 교수도 "위안화의 실제구매력은 명목
환율보다 높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장기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수출업계는 중국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수출시장에서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섬유 유화 철강 전자부품등의 업종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정부가 변동폭 확대로 위안화 절하효과를 노리더라도
실제 큰 폭의 절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국내 수출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석진 책임연구원은 "WTO가입에 앞서 중국정부가 환율결정
에 여유를 갖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면서 "위안화 절하효과도 2~3%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