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들은 23일 "현재의 국제유가 수준에 만족하며
현행 감산조치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으로 이날 런던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원유 증산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갖고 걸프전 이후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의 유가수준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회원국
장관들은 앞으로 국제 원유 시장의 균형을 위해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오는 3월말로 끝나는 현행 감산조치를 추가로 연장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유보키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료는 "석유 장관들은 국제유가가 현행
수준에서 유지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오만의 한 통신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담이 열리는 오는 3월27일
이전에 산유국 장관들이 다시 만나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런던시장(브렌트유 4월 인도물)의 유가는
전날에 이어 강세행진을 계속, 배럴당 26.60달러를 넘어섰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