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를 닮은 야후코리아"

최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경쟁적으로 우량기업 유치작전에
돌입하면서 야후코리아의 콧대가 한껏 높아졌다.

등록 및 상장 가능 업체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야후코리아는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특혜를 요구하는 등 "배짱"을 부리고 있다.

마치 프로야구선수와 구단간의 연봉협상과정을 연상시킨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야후코리아는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30%
주식분산 요건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래소 시장은 상장 전제조건으로 전체 지분의 30%를 일반인에게
분산시킬 것을 규정하고 있고 코스닥시장도 현행 20%인 주식분산 규정을
오는 4월부터 30%로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야후코리아의 지분은 미국 야후가 60%, 손정의씨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20%씩 보유하는 등 대주주 지분이 많아 주식분산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특히 최대주주인 미국 야후가 50% 이하로 지분이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어 주식분산 문제가 상장 및 등록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야후코리아가 최근 주식분산을 완화시켜
줄 것을 요구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야후코리아 1개사만을 위해
규정을 고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향후 전례를 남기게 된다는 점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야후코리아의 적정주가에 대해 증권사와 네티즌사이에 큰 시각차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18일 국내 20여개 증권사 직원 30여명을 초청, 비공식
기업설명회(IR)를 가진 결과 대부분 참석자들이 주가가 1천만원(액면가
5천원)을 웃돌고 공모가도 600만~7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회사의 주가를 평균 223만원으로 다소 냉정하게
평가했다.

인터넷 벤처기업인 엔타임닷컴은 최근 자사의 홈페이지(www.ntime.com)
에서 네티즌 404명을 대상으로 야후코리아의 상장 첫날 주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