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립 (상) >

골프클럽은 헤드, 샤프트, 그립이 합쳐서 완성된다.

그립은 골퍼의 손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나 골퍼들에게 경시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골프의 타격이 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립의 크기는 그리 중요
하지 않다.

하지만 강렬하게 이루어지는 타격, 바로 그 순간 그립은 골퍼와 크럽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가장 견고하여야 할 부분이다.

그러므로 그립의 크기는 골퍼의 손크기와 맞아야 한다.

그립이 너무 가늘면 클럽을 잡고 있기가 어려울뿐 이나라, 스윙시 클럽이
뒤틀어지는 경우가 많고 샷을 할 때 감과 통제력을 잃게 된다.

그립이 너무 굵으면 손바닥으로 잡게 되어 모든 감각을 읽게 되고, 힘의
흐름이 손목에서 끝나게 된다.

결국 팔의 피로를 빨리 느끼게 되고 올바른 스윙을 할수 없게 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그립의 자신의 손에 맞는 크기인가를 어떻게 알수
있을까?

정상적으로 그립을 잡았을때 왼손 손가락이 손바닥에 닿아 들어가면 그 그립
은 너무 가는 것이고, 그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으면 그것은 너무 굵은
것이다.

정확한 크기의 그립은 왼손 손가락이 손바닥에 닿을까 말까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올바른 그립 크기는 클럽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살려주고 통제력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의 손에는 많은 신경이 모여있어서 그 예민함은 그립 지름을 1/32인치
(0.8mm)만 바꿔도 금방 느낄 수 있다.

그립 크기는 손동작에 많은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다운 스윙시 손과 팔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임팩트때
클럽페이스가 직각을 이뤄야 한다.

그립이 너무 크면 손동작이 장애를 받게 되고, 손과 팔의 회전동작이
느려지면서 임팩시 클럽페이스가 열려 슬라이스나 푸시 현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그립이 너무 작으면 손동작이 너무 심해 손과 팔의 회전동작이 너무
빨라 진다.

그래서 클럽페이스가 닫히게 되고, 훅이나 풀 현상이 나타난다.

올바른 스윙을 하는데도 슬라이스성 볼이나 푸시 경향의 타구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립의 크기를 1/32인치 적은 것으로, 반대로 훅성 볼이나 풀을
하는 경향의타구가 계속 나온다면 1/32인치 큰 것으로 바꿔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손이 아주 크거나 아주 작은 경우에는 1/16인치 정도의 변화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클럽의 스윙웨이트가 D-0인 경우 1/16인치 작은 그립으로
교체하면 스윙웨이트가 D-1로 올라가고 1/16인치 큰 그립으로 교체하면
C-9로 내려가게 된다.

그립 교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전 미 PGA 티칭프로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