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계(OS)인 리눅스가 중국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한판 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리눅스의 장점은 핵심이 되는 소스코드를 공개,누구든지 공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윈도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데스크탑 컴퓨터의
3-5%에 리눅스가 깔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 비율은 10%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윈도에 대적할 정도는 못되지만 델 컴팩 IBM과 같은 세계적인
컴퓨터회사들의 리눅스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시비로 공공연히 중국에서 비난받고 있는
데 비해 리눅스는 이러한 거부감이 없다.

중국의 한 일간지는 최근 "중국인들은 오래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에 불만을 품어왔지만 보다 나은 대안이 나올때까지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며 "새천년들어 리눅스가 바로 이러한 대안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과 중국이 합작으로 세운 터보리눅스는
벤처시장에서 단숨에 5천7백만달러를 모금했다.

이 회사의 투자자는 인텔을 포함,델 컴팩 레전드(중국 최대 컴퓨터
회사)등 쟁쟁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정부와 컴퓨터업계가 리눅스를 선호하는 데는 기술적인 이유도
있다.

아직은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능력이 부족한 중국으로선 리눅스를
이용해 세계와의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지난 15여년간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세계 정보기술의 발전이 너무 빨라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