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의 평균주가가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무려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투자회사부 종목(뮤추얼펀드)을 제외한 4백9개
코스닥기업의 주가는 지난 주말 현재 평균 9만7천2백80원(액면가 5천원 기준)
으로 10만원에 육박했다.

이에 비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7백5개 기업의 평균주가는 2만4천5백9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기업들이 몰려 있는 벤처업종
(1백47개 종목)의 평균주가는 19만5천9백54원으로 상장기업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만원이 넘는 초고가주도 코스닥은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국정보통신 등 28개로 전체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나 거래소 상장 종목
중에서는 SK텔레콤 데이콤 등 5개 종목(0.7%)에 불과했다.

반대로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은 거래소가 2백52개로 코스닥의 56개보다
훨씬 많았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시장의 초강세가 기업들로 하여금 첨단 업종쪽으로 구조
조정을 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의 초점이 실적보다 성장성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