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인생의 어두운 면을 생각하고 불행한 일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낙관적
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서 오래 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연구자들은 30년 전에 조사된 성격검사 결과와
사망률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확정적인 결론은 아니지만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직장이나
학교에서 더 성공하고 건강은 물론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결과
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건강을 증진시키고 오래 살기 위해서 비관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우리가 평소 믿고 있었던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을 확인해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신과 신체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 관련성은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상식을 확인해준 것이다.

연구자들은 지난 62년부터 65년까지 메이오 클리닉을 방문해서 MMPI 설문
조사(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에 응했던 인근 마을의 주민 8백39명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자들은 이들을 추적 관찰해서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존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비관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낙관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일찍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관적인 사고의 경향을 나타내는 점수가 10점이 올라갈수록 사망률이 19%
가 상승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자들은 아울러 비관적인 사고방식이 콜레스테롤 비만 등과 같이 조기
사망의 위험요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왜 비관적인 사고가 수명을 단축시키는 위험요인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낙관주의자들이 비관론자들에 비해서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
으로 작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자기비하나 파멸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차이점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적인 생활사건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고를 전환하면 나쁜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일시적이라는 인식을
가질수 있어 바람직하다.

비관적인 사고의 경향은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정도 가능
하다.

비관적인 사고방식이 사망과 건강악화의 주된 요인이라면 이를 제거하는
것이 너무도 절실하다.

이는 불평과 불만을 항상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병에 걸렸을 때 회복이 늦다.

또 그들 주위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것으로 봐도 명백히 알수 있다.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