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체제(OS)인 "윈도 2000"을 17일
(현지시각)부터 시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윈도2000을 채용한 컴퓨터와 윈도2000용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윈도2000컨퍼런스&엑스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인텔 델컴퓨터 컴팩 IBM HP 등 2백여개 업체가 모두 1만1천개
의 하드웨어와 8천여개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한글 처리 기능을 갖춘 한글윈도2000은 3월7일부터 시판된다.

윈도2000은 중대형 서버 컴퓨터용 OS인 윈도NT 4.0 후속 제품.

MS는 지난 3년간 총 10억 달러를 투입해 이 제품을 완성했다.

MS측은 이 제품이 기존 윈도NT 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24%정도 빠르다고
밝혔다.

윈도2000은 기업체의 업무환경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다.

윈도2000 이용 대상을 서버에 한정시키지 않고 PC로 폭을 넓혔다.

대신 개인 이용자보다는 기업체 종사자로 이용층을 겨냥한 것이 특징.

이에 반해 올 여름 발표될 윈도Me(윈도98 후속 제품)는 3차원 그래픽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해 게임과 오락을 즐기는 개인 이용자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윈도 2000 프로그램은 프로페셔널.서버.어드밴스드 서버.데이터센터 서버 등
총 4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프로페셔널 제품은 기업체의 데스크톱.노트북 PC용으로 특화된
제품이고 나머지는 중대형 서버 컴퓨터에 쓰인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전세계의 데스크톱PC 사용자의 80%가 이 제품을
사용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IBM이 30만개의 윈도 2000 프로페셔널 제품을 구입키로 한 것을 비롯,
세계 유력 컴퓨터업체들이 윈도 2000 구입키로 했다.

한국MS 관계자는 "미국 주요업체 IT관리자의 74%가 2000년에 윈도2000을
구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윈도2000의 장점으로는 20개국 언어 지원기능과 총소유비용 절감효과, 빠른
속도를 들 수 있다.

이용법 설명(인터페이스)이 모두 20여개 언어로 돼 있어 사용자는 바탕화면
에서 여러 언어 가운데 골라 쓸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여러 제품을 구입할
필요없이 한 개 패키지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이 제품은 총소유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사용하기도 훨씬 편리하다.

한국MS에 따르면 "컴퓨터를 사용하다 다시 부팅한 뒤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윈도NT에서는 75가지였지만 윈도2000에서는 7가지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MS측은 윈도2000 프로페셔널을 쓰는 데 적합한 PC 규격이 메모리 64메가
바이트(MB) 하드디스크 1기가바이트(GB) 이상, 윈도2000 서버에는 메모리
1백28 MB 하드디스크 2GB 이상의 서버 컴퓨터라고 밝혔다.

< 샌프란시스코=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윈도 2000 개요 ]

<> 개발비용 : 10억 달러
<> 컴퓨터 코드 : 3천만줄 이상
<> 속도 : 윈도95보다 39%, 윈도98의 30%, 윈도 NT보다 24% 향상
<> 사용법 : 총 20개국 언어로 설명
<> 안정성 : 윈도 95.98의 3배, 윈도 NT 4.0의 2배
<> 기타 : 자동검색.설치가능 : 관리자가 프로그램 설치하는 동안 다른 업무
수행가능
재부팅 해야하는 상황, 윈도NT의 75가지에서 7가지로 축소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