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플랫폼 통합으로 올 한해에만 7천억원의 비용절감효과
를 거둔다.

자동차 샤시와 엔진 미션등 구동축 일괄조립 시스템을 합치는 플랫폼통합은
자동차업체 비용절감 특효약이다.

이 작업은 3~4년전부터 포드 도요타 등 메이저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경영혁신활동.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신차개발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인 크레도스 후속모델(일명 밀레니엄 세단)
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 차는 외관과 일부 내장부품만 다를 뿐 EF쏘나타 플랫폼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사실상 EF쏘나타와 동일한 차종이다.

<>플랫폼 공유효과 ="밀레니엄 세단(MS)"은 경기도 화성공장으로 EF쏘나타의
플랫폼을 옮겨와 생산된다.

연산규모는 15만대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의 이성신 이사는 "이번 플랫폼 공유로
올해만 7천억원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선 기아 입장에선 3천억원 상당의 개발투자비용을 줄일 수있게 된다.

또 부품공용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있다.

대우증권 장충린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의 경우 부품구매단가를 5%만 낮춰도
수천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는 "밀레니엄 세단"을 시발로 단계적인 통합작업에 착수, 현재
23개의 플랫폼을 오는 2004년까지 7개로 줄일 계획이다.

따라서 계획대로 플랫폼 수를 줄여나간다면 단일 플랫폼당 5백~3천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임은 물론 장기적으로 신차개발에 따른 대규모
증설투자를 하지않아도 된다.

특히 그동안 무리한 신차개발로 감가상각요인 증대와 재무구조 악화를
초래한 기아의 경우 향후 큰 폭의 순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해외업체 동향 =플랫폼 통합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막대한 신차개발비용을 줄임으로써 첨단기술 개발에 필요한 R&D비용을
충당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96년 플랫폼 통합을 골자로 한 글로벌 통합전략을
발표했다.

자동차사업을 북미 해외 부품등의 3개 사업부로 재편, 북미와 유럽부문의
플랫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에따라 97년부터 오펠 오메가(Omega) 베이스의 카테라(Catera)를 캐딜락
브랜드로 북미시장에 투입했다.

반면 시보레 벤처(Venture)를 기본으로 한 미니밴을 신트라(Sintra)로
유럽시장에 진출시켰다.

GM에 앞서 북미 유럽지역에 동일 플랫폼 모델을 투입해온 포드는 "포드
2000"을 통해 세계 수준의 플랫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CW170 페스티바 타우루스등이 순차적으로 통합될 전망이다.

도요타도 중소형 승용차의 플랫폼을 10개에서 4개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1천~1천5백cc급 비츠, 카롤라, 비스타, 캠리 등 4개 플랫폼이 향후 도요타의
기본 차대가 된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