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의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옥수수와 콩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곡물값 상승이 우려된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아이오와 미네소타 네브라스카 등 3개주는 올해
강수량이 예년보다 70% 이상 급감해 5년만에 최악의 겨울가뭄이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지역은 3백억달러어치에 이르는 지난해 미국의 전체 옥수수 및 콩
생산량의 각각 41%와 36%를 생산한 주요 곡창지대다.

네브래스카주 대평원 기상센터 관계자는 "이번 겨울엔 돈을 주고 눈송이를
사려 해도 살 수 없을 정도"라고 가뭄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때문에 앞으로 2개월동안 올해 농사계획을 짜야 하는 농민들은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 것으로 예상, 옥수수 및 콩의 재배면적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생산량이 평년작 수준을 유지하려면 향후 3개월 동안 예년보다 2-3배
많은 강수량이 필요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기상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곡물시장관계자들은 가뭄이 해갈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곡물가격도 원유등 다른 원자재 못지않게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서화동 기자 fire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