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들은 요즘 활기를 띠고 있는 조합아파트로 눈길을
돌려볼만하다.

투자안정성이 이전보다 좋아진데다 내달부터 관련규제가 대폭 완화되기
때문이다.

주택건설촉진법 개정으로 내달부터는 전용면적 18평이하의 주택을 갖고
있어도 조합아파트를 분양받을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조합아파트 분양 뿐만아니라 분양권 전매도 한층 활기를 띨 전망
이다.

조합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분양가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낮다는 점이다.

초기투자비가 많은 점을 감안해도 분양가를 주변아파트 시세보다 10%이상
싸게 책정하고 확정분양가를 적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부분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건립되는 점도 조합아파트의 매력으로 꼽힌다.

서울에선 대규모 공장부지,수도권에선 고양 의왕 김포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에 많이 건립되는 추세다.

이에따라 조합아파트에 대한 평가도 "가입하면 십중팔구 후회하는 애물단지"
에서 "싼 값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조합원을 모집중인 곳은 20여개에 달한다.

시행.시공사가 믿을만하고 사업추진이 활발한 곳을 대상으로 세심히 살펴
선택해볼만한 시점이다.

<> 현황 =서울에선 한신공영이 상도동과 돈암동에서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상도동 한신은 34평형 단일평형으로 7백4가구이고 돈암동 한신은 35평형
2백14가구와 36평형 1백68가구다.

대우건설은 이문동에서 35평형 1백26가구를 모집중이고 우정건설은 성수동
에서 31, 37평형 74가구를 분양중이다.

또 중앙건설이 구로구 고척동에서 35평형 8백7가구를 이달중에, 롯데건설이
강서구 등촌동에서 30평형대 6백가구를 4월중에 모집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선 대단지가 눈에 많이 띈다.

고양시에선 삼성중공업이 탄현동에서 30, 34평형 8백40가구를, 청원건설이
가좌동에서 31,36평형 9백4가구를,양우종합건설이 대화동에서 25, 34평형
6백68가구를 모집하고 있다.

이밖에 김포 풍무동에선 대림산업이 32평형 5백87가구를, 의왕시 오전동에선
한진건설이 34평형 6백97가구를 분양중이다.

풍림산업은 상반기중 고양시 가좌동에서 34평형 1천3백52가구를 공급할 예정
이다.

<> 주의할 점 =지역조합의 경우 무주택자 또는 전용 18평이하 주택소유자면
조합원가입이나 승계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하지만 직장조합은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매매를 통해 승계받는 조합원 역시 해당 직장에 근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
이다.

조합원 가입후 중간에 전용 18평초과 아파트를 살땐 조합아파트 입주자격이
박탈되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조합아파트 완공후엔 2년안에 기존 주택을 매각하는게 유리하다.

2년이 넘도록 보유할 경우 1가구2주택자에 해당돼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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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포인트 ]

몇년전만 해도 조합아파트에 가입하면 십중팔구 후회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지난해초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조합아파트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수요자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조합아파트를 제대로 고르면 내집마련 기회와 동시에 투자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수요자들의 인식도 점차 퍼져 가고 있다.

조합아파트에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가 몇가지 염두에 둬야 할게
있다.

우선 조합아파트는 여럿이 돈을 모아 내집을 짓는 것이란 개념을 가져야
한다.

단독주택이 아니라 공동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여럿이 모여 집을 짓는 것이니 만큼 가입자가 많을수록 자금회전이 빨라
사업추진속도에 탄력이 붙게 마련이다.

반대의 경우엔 사업추진이 늦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추가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조합주택은 대한주택보증(주)의 분양보증 대상이 아니다.

시공사가 부도나면 공사가 오랜 기간 늦춰지거나 분양대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조합아파트의 공기를 좌우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토지매입 여부다.

토지매입계약이 체결됐는지를 꼭 확인하고 현장을 방문, 무단점유자나
혐오시설 등 사업에 장애가 될만한 요인들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