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자금이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상당수 코스닥으로 옮겨앉은데 이어 투신과 외국인도
코스닥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특히 투신은 코스닥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일부 상장주식을 파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투신은 2월들어 지난 주말
현재까지 거래소시장에서 7천1백7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2천3백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신의 코스닥주식 매입은 대우환매 우려가 사라진 이후 특히 두드러져
지난 11일에는 하룻동안 1천1백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이날 2천7백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Buy Kosdaq)" 바람도 갈수록 거세지는 추세다.

거래소 상장주식도 여전히 순매수하고 있긴 하나 코스닥에서의 매입확대가
더 눈에 띈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9일째 순매수 행진이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에 코스닥주식을 8천2백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용혁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펀드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코스닥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미국증시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시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올들어 9.3%나 떨어진데 반해 첨단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8% 상승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