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엽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앞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 확충과
함께 인터넷 이용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지난해말 1천만명을 돌파한 인터넷 이용자는 내년말께에
3천만명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넷 이용자 3천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막힘없이 초고속
통신망을 쓸 수 있게 확충하는 것 못지않게 이용자들에게 품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현재 통신서비스의 실제 이용속도가 통신업체들이
발표하는 것에 비해 크게 떨어져 이용자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는데 대해
"품질평가제"를 도입해 정기적으로 평가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또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주부 1백만명 인터넷교육 등 "인터넷의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보화정책은 꾸준히 밀고 나가겠지만 챙길
것은 챙기고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번 내부 승진으로 인한 후속 인사와 관련, "공석이 된 1급
(기획관리실장) 자리를 메우는 정도로 최소화하겠다"고 밝혀 대규모 인사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 장관은 행정고시 11회 출신의 정통경제관료로 현정부 최장수 차관으로서
개각때마다 정통부 장관 "0순위"로 꼽혀 왔다.

원칙을 중시하고 업무를 꼼꼼히 챙겨 어려워 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주변
얘기를 듣는데 인색하지 않고 매사를 합리적으로 원만하게 처리하는 스타일
이다.

이 때문에 정통부 직원들은 물론 현정부 고위층의 신망이 두텁다.

통신업계에서도 정통부가 올해 관련업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차세대 영상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자를 선정하게 돼있어 관료인 안
장관의 이번 발탁은 적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