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사실상 승인으로 결론이 나면서 앞으로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재편 회오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신세기 인수를 계기로 이동통신 업계의 절대강자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다.

정통부가 "시장점유율 50% 제한"이라는 조건을 붙였지만 시장논리상 공정위
에서는 쉽게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전망하고 있다.

설사 공정위가 정통부의 방침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SK텔레콤은
매출액의 5%인 정보화촉진기금을 납부하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신세기 인수는 단순히 시장점유율 향상의 의미를 뛰어넘는다는게
SK측의 계산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1위,3위 업체끼리 합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
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신세기 인수가 정통부의 반대로 불발에 그칠 것을 기대해온
나머지 개인휴대통신(PCS) 3개사는 어떤 형태로든 "자구책" 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절대강자로 부상한 SK텔레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하기 때문
이다.

특히 3장 정도로 예상되는 차세대 영상이동전화인 IMT-2000 사업자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세력"을 키우는게 더욱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와관련,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간 물밑에서 진행해온 한솔엠닷컴
인수전은 표면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통프리텔 등 한국통신 진영은 한솔엠닷컴의 인수 시나리오를 짜놓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텔레콤도 그룹을 중심으로 한솔엠닷컴 인수 전담팀을 구성해 인수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에따라 앞으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한국통신-한통프리텔, LG-데이콤" 등 3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