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이 21세기 세계 골프용품업계에 대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짐 애트리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집행위원장은 지난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막내린 2000PGA골프용품쇼를 이렇게 예견했다.

이번 골프용품쇼에는 드라이버와 아어언 등 클럽뿐 아니라 골프웨어 신발
분석기 등에서 놀랄만한 기술혁신 제품들이 선보였다.

2만평의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에서 70여개국 4천여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쇼는 사상 최다인 5만5천여 인파를 동원했다.

주최측은 나흘간의 쇼 기간중 약7천5백만달러(8백25억원)의 관광수입유발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

단일소재가 아닌 복합소재 제품군이 대거 출현했다.

스틸 티타늄소재에다 텅스텐과 황동 등을 함께 녹여 헤드를 제작해 왔지만
최근들어 스틸이나 티타늄 소재의 헤드 본체에다 솔부분만 비중이 큰 텅스텐
등을 부착하고 있다.

주조법에서 탈피, 일종의 조합방식으로 제작하는 것.

이는 다른 금속간의 접합기술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

요넥스는 티타늄과 텅스텐으로, 코브라는 티타늄과 텅스텐 브라스 등으로
만든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핑, 클리블랜드골프, 올리마 등도 복합소재의 클럽들을 선보였다.

클럽의 또 다른 흐름은 테일러메이드와 캘러웨이 등이 내놓은 "스틸헤드"
신제품.

특히 테일러메이드는 종전 스틸보다 50%나 강한 초고강도 스틸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딕 러기 테일러메이드 부사장은 "미국의 클럽시장은 티타늄과 스틸소재
제품이 반분하고 있다"며 "스틸은 티타늄보다 훨씬 싸지만 성능은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골프웨어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은 역대쇼중 최고였다.

참가업체 수가 크게 늘었고 매일 2차례씩 로비에서 열린 대형 패션쇼에는
인파로 붐볐다.

조셉어바우드와 휴거보스, 페리엘리스, 덕커, 버버리, 코모 등 10여개 중견
의류브랜드들이 골프웨어사업에 진출, 신제품을 전시했다.

실용성에다 품격을 갖춘 고가 제품들이 대거 쏟아졌다.

고가제품들로는 테크닉을 살려 장식미를 높이고 광택처리를 한 "실켓"류가
주류를 이뤘다.

또 색조에선 짙은색보다는 밝은 베이지류의 중간색조가 두드러졌다.

<>기타

풋조이 나이키 에토닉 리복 등은 첨단 온도조절시스템을 부착한 골프화를
일제히 내놨다.

라운드도중 골퍼의 발이 뜨거워지면 압력조절로 발을 식혀주는 것이다.

골프백들은 신소재를 채용해 종전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졌다.

컴퓨터스윙분석기부문에선 이동식과 쌍방향 기기들이 새로 나왔다.

필드에서 스윙모션을 찍어 e메일로 보내면 권위있는 코치들이 스윙의
문제점을 즉각 시정해 준다.

< 올랜도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