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재학생보다 신입생의
등록금을 더 많이 올려 신입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0일 대학들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0학년도 재학생 등록금은 지난해에
비해 총액 대비 7% 인상했으나 신입생은 이보다 더 높여 9%나 인상했다.

전북대도 재학생은 6.3% 올리는데 그친 반면 신입생은 9.8% 인상했으며
전주 우석대도 재학생은 8.8%,신입생은 9.8%로 차등 인상했다.

부산대와 경상대,대전대 등 전국 대부분의 국립 및 사립대학들도
신입생의 등록금을 재학생보다 1~4% 포인트 정도 높게 인상했다.

또 아직 재학생들의 등록금 인상률을 정하지 않은 전주대와 원광대,
제주대등도 신입생 인상률은 8.9%~9.8%선에서 확정했지만 재학생들은
이보다 1~3% 포인트 낮은 인상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당수의 대학들이 재학생과 신입생들의 등록금을 차등 인상한
것은 재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저지 투쟁으로 인해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에게 높은 인상폭을 적용한 것은 그동안
선배들이 낸 등록금으로 지어진 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인상폭이
큰 것은 기존 시설에 대한 일종의 이용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