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종지수는 지난해 7월 사상최고치(1,788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정보통신주등 밀레니엄 관련 성장주의 열풍에 가려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지난해 7월 2.5%에 달했던 싯가총액 비중도 식료 1.2%, 음료 0.4%등 1.6%
대로 하락했다.

신규상장종목인 담배인삼공사를 포함시키더라도 싯가총액비중은 3%에
그친다.

47개 상장사중 시가총액이 1천억원을 넘는 회사가 10개사에 불과하다.

웬만한 코스닥 등록종목의 시가총액이 1천억원을 훨씬 넘는 것을 고려하면
음식료업종 기업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음식료업의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황기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성이 높고 현금창출력이 높은 업종인 셈이다.

특히 최근의 국제원자재가격과 환율의 하락은 음식료업체의 수익에 대단히
긍정적이다.

국제곡물가격은 세계적인 작황호조와 아시아지역의 구매감소로 지난해에는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도 최고치 대비 52%, 1998년초에 비해 25% 하락한 상태다.

환율도 하락으로 원재료비가 크게 줄어 구매과정에서 발생한 GSM자금(저리의
미국 농림부자금)등 외화부채에서도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비교적 경기에 민감한 음료업의 경우 경기호전에 힘입어 영업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업종 주식들은 또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어 매기가 이동할 경우 개별장세에 적합한 종목으로 각광을 받을 수도
있다.

종목별로는 제일제당 두산 우성사료 동원산업 하이트맥주 동양제과
담배인삼공사등이 좋아 보인다.

제일제당은 제당, 제분, 대두가공, 조미료 등 소재식품과 제약부문의 호조로
고수익구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식료업종 싯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음식료업종의 주가상승을
견인할수도 있다.

두산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해졌다.

식음료부문의 현금유입과 전자부문의 성장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에는 전자부문과 생명공학부문의 성장 및 금융비용감소로 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성사료는 사료경기가 회복세에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제조원가중 원재료 비중이 89%에 달해 곡물가격과 환율하락의 최대
수혜주다.

부채비율 76%, 금융비용부담율 1.2%등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3배 수준에 불과하다.

동원산업은 금년들어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가격도 회복돼 이익기여가
큰 수산부문의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미전자 동원증권등 우량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예상PER은 2.7배에
불과하다.

하이트맥주는 경기회복과 주세율변경의 수혜주다.

올해 경상이익은 주세율조정과정에서 발생한 가격인상효과와 차입금감소로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1천6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동양제과는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통한 이익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ATV 프로그램공급업체를 4개나 보유해 통합방송법 수혜주로도 부각되고
있다.

황찬 <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선임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